신형 그랜저 풀체인지 GN7 '감성에 놀라고, 디자인을 생각하다'

7세대까지 진화해온 그랜저는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가 남다릅니다. 성공한 남편, 아들로서의 가치, 장구한 역사 등, 이번 7세대 그랜저는 과연 그러한 그랜저 만의 가치를 계승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1. 디자인은 철학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낼 때 까지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견해가 반영됩니다. 컨셉을 정하고, 영감을 얻고, 벤치마킹을 하고, 수많은 스케치와 렌더링을 하고, 클레이 작업을 통해 실물을 만들어 보는 등 각고의 노력을 통해 비로소 상품이 탄생하게 되지요. 특히 자동차는 더 그렇습니다. 제가 아는 선배는 디자이너인데 자동차 백밀러(후사경) 디자인만 2년 동안 했다고 하더군요. 디자인을 전공한 자로써 현대자동차 디자인 연구소에 묻고 싶습니다. 과연 7세대 그랜저는 고유의 철학이 들어 있는가? 1세대부터 지켜온, 아니 가지고 가고 싶었던 스토리가 무엇인가? 그랜저를 사주는 대한민국의 고객들이 인식하고 바라는 그랜저는 무엇인가? 당연히 듣고, 묻고, 그리고 만들었을 것입니다. 근데 너무 아쉽네요. 소위 각 그랜저라는 1세대 그랜저를 지금의 감성에 맞게 디자인한다고 했는데 그 디자인은 핸들(스티어링 휠)에만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지금에 맞게 디자인 된 것이 아니라 아주 불편하게요. 디자인은 스토리와 시대의 감성, 상품성, 편리성, 아름다움이 들어가야 하지요. 모두 알고 계시지요? 상품 디자인은 작품이 아니죠. 그림처럼 '비상' '무제' 등의 제목을 부여할 수 있나요? 그건 작가의 개인적인 작품일 뿐 디자인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흐름으로 보면 4세대인 그랜저 TG를 탔었던 그때에도 그랜저만의 철학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우리의 디자인과 경쟁력, 기술력 등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백년 디자인은 그 흐름과 철학이 들어 있다고 믿기에 당시에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다만, 그랜저라는 가치가 제 자신을 자랑스럽게 해 주었지만요. 7세대 그랜저는 헐리우드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헬멧만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승합차인 스타리아 처럼 디자인한다면 그랜저만의 지켜온 철학이 무슨 소용인가요? 철학을 가지고 계신가요?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8세대 그랜저에 대한 미래는 가지고 계십니까?

 

2. 가격과 제원

제원만 10가지네요. 가격에 따라, 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선택 품목도 10가지가 넘습니다. 외장, 내장 컬러도 10가지네요. 그랜저 하나를 사는데 수많은 옵션을 선택해야 하네요. 자동차 브랜드가 다 그렇습니다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고객의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겠지만, 조금 단순한 나로써는 고르기가 너무 어렵네요. 그리고 꼭 후회 하구요. 자동차는 현금 100%를 주고 사는 사람보다는 대부분 할부로 구매하는데 옵션 상품의 가격을 36개월, 48개월 할부로 나누어 내게 되면 얼마 안되는 것 같아 대부분 신경 안쓰고 최상위 트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가격의 함정이지요. 대한민국의 자동차는 소모품이 아니라 재산이지요. 동산.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구요. 그래서 좋은 걸 사고 잘 관리하려고 애씁니다. 제 생각에는 약 5천만원 정도 되는 소모품에 불과한 자동차를 사는데 있어서, 결국 가격의 지불은 그랜저라는 가치를 보고 구매를 하게 되는데 다시 말하지만 디자인의 디테일이 고민한 흔적도, 고객의 편리성을 바라본 측면도 많지 않은 7세대 그랜저를 살 수 있을까 하는 실망만 듭니다. 가격과 제원의 모든 정보를 쓸 수가 없어서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주시고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https://www.hyundai.com/kr/ko/e

현대자동차 - 현대닷컴 |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회사 hyundai.com

3. 상품

1세대 각그랜저를 유일하게 계승한 핸들(스티어링휠) 두께, 편의 장치의 크기,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 등 디자인이라 할 수 없는 비례와 편의성이네요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 부분. 이집트나 고대 로마의 수로를 생각하게 만드는 엄청난 크기의 컵홀더. 디자인의 섬세함, 크기의 비례, 소재의 고급스러움 등 뭐하나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정말 실망스럽네요. 이 싸구려 플라스틱은 무엇인가? 도대체 디자인은 생각이나 하고 만든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5천만원이나 주고 사야 하나? 공조기는 택시 미터기네요.

아반떼에도 잘 보이지 않은 싸구려 플라스틱이 큼직큼직하게 있습니다. 면분할, 두께 등 디자인의 비율이 하나도 디테일하지 않아, 소재가 덩어리 덩어리로 크게 눈에 많이 보이고 느껴집니다. 아이콘들의 디자인도 정말 경차 수준. 디자인이란 7세대 그랜저에서는 죽었네요.

사이드 미러(후사경)를 꼭 윈도우로 위치했어야 하나? 마치 눈꼽 붙어 있는거 같습니다. 조악하다 못해 불안합니다. 부서질까봐요. 뒷 창문은 왜 1/3은 안내려 갈까요? 꼭 이렇게 디자인했어야 하나요? 문 손잡이, 스피커, 창문 개폐기의 크기 그리고 면분할 등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4. 견해

그랜저는 성공의 신화라는 명확한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는 엄청나고 영원한 브랜드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있는 큰 자산인 겁니다. 그렇다면 좀 더 예의롭고 존중스럽게 디자인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디자인 관점에서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는 시점에 엄청 기대하는 국민 성공 차 그랜저는 멋스럽고 시대의 스토리에 부합되며, 정말 고급스러운 소재와, 예민한 디자인으로 다가왔으면 합니다. 11만대나 사전 예약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그랜저는 그 많큼 더 잘 만들어야 합니다. 자동차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재산입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아끼는 자신인 것입니다. 세계와 경쟁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현대자동차가 성공함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기대와 뒷받침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 주시기 바립니다. 고맙습니다.

 

핸대자동차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그랜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너무나 그랜저를 사고 싶고 사랑해서입니다. 고맙습니다.